청주시의회 "수돗물 단수사태 조사특위 구성 안 해"

"의장과 시장 같은 당이라고 봐주나...실망스러워" 여론

2015-08-10     홍강희 기자

청주시의회가 수돗물 단수사태 조사특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시의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와 사후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집행부에서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조사하고 이어 피해배상협의기구를 구성해 적절한 배상을 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의회는 조사결과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사고원인조사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미흡한 점이 나타나면 보완하고 개선토록 함은 물론 재발방지 대응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의회는 대의기관으로서 시민의 뜻을 존중해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의회의 조사특위 포기 사유가 궁색하다는 게 시민들의 여론이다. 집행부의 사고원인조사위원회 가동은 집행부에서 할 일이고, 의회는 의회대로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

한 시민은 “조사특위 말 만 꺼내놓고 슬그머니 미루는 시의회의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 의장과 시장이 같은 당이라고 봐주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면 시의회가 앞장서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