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당 정일 스님 입적

충북불교문화회관 세우는 등 대중포교 힘써

2004-09-09     한덕현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선학원 전 이사장인 남산당 정일 대선사가 지난 7일 세수 73세(법랍 47세)로 법주사 궁현당에서 입적했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일 큰스님은 여덟살 되던 해에 도살장에서 죽을 차례를 기다리던 소의 눈망울을 보고 생사를 초월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1957년 금오큰스님을 은사로 득도에 나선 정일스님은 1992~1994년엔 법주사 주지를 지냈다. 평소 원효대사의 통불교적(通佛敎的) 수행 방법을 존중해 대중 속에서 더불어 함께하는 염불 간경 참선에 정진하며 중생구제에 힘썼다.

 이런 맥락에서 조계종의 모체인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1992~2003)으로 재직하며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충북불교회관을 건립, 불교문화 진흥의 획기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스님은 입적하기 전에 시자(侍者)를 불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이제 갈 곳 없는 곳을 가야만 한다” “어디로 가신단 말씀이십니까” “창문을 열고 자세히 살펴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