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산

아침에 한 생각, 040922.

2004-09-22     김태종 시민기자
산에 오를 때 나는,
그 산에 무엇인가를 하러 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산이 거기 있으니 간다'고 하는 어떤 이의 말처럼
'그냥' 산에 가곤 했는데,
요즘은 산에 들어설 때마다 우러르는 마음으로 마음깃을 여미곤 합니다.

언젠가 산이 보이지 않는 다른 나라의 도시에 가서
며칠을 머문 일이 있습니다.
하루 이틀은 모르고 지나갔는데,
사흘째에 무엇인가 잃어버렸는데, 잃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처럼
허전함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여, 마침내 까닭 모를 불안이 되었습니다.
나흘째 되던 날, 차로 몇 시간을 달리자
저 멀리서 우뚝 솟은 산이 나타났는데,
그 때의 그 든든함과 마음 놓임,

그래서 나는 산이 마음을 기댈 버팀대인 줄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게 있어서 산은
영혼의 고향, 또는 안식처,
그리고 언제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젖가슴입니다.
당신에게도 산이 그렇게 느껴지는지요?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