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장애인 착취, 이번엔 '애호박 노예'

2016-10-28     HCN

일명 만득이 사건으로 불리는 축사노예와 타이어 노예에 이어
또 장애인 임금 착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청주 옥산의 한 애호박 농장에서 50대 농아인이 
17년 간 월급없이 일을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철규 기잡니다.

 

청주 옥산면의 한 애호박 농장에서
월급 없이 노예처럼 일한 농아인 57살 A씨가 
지난 8월 1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간 : 농아인 57살 A씨, 17년 간 애호박 농장서 임금 착취>

A씨는 지난 2000년 4월 쯤 이곳 농장에 오게 됐는데,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자리한 대규모 농장에서
애호박 채취와 잡풀 제거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도
단지 끼니와 잠자리만 제공받았습니다.

농장주 70살 B씨는 만득이 사건이 터진 직후,
A씨에게 1천만 원을 주고 서들러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중간 : A씨, 장애인센터 치료 등 사회성 훈련 중>

현재 A씨는 한 장애인 센터에서
오랜기간 잊어버린 수화를 다시 배우며
사람 대하는 법 등 기초적인 사회성 훈련을 받는 있습니다.

[전화녹취 : 장애인 센터 관계자]
17년 동안 단절되서 아직 생활이 좀 불편하신데, 사회성을 
키우고 계세요 지금. 아주 기본적인 의사 표현 정도는 가능하세요.

농장주는 A씨에게 폭행이나 감금 등의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고,

<중간 : 농장주, 가혹행위 없이 임금만 미지급 해명>

장애수당 등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임금을 주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습니다.

[현장녹취 : 농장 관계자]
여기서 심부름 하고 (농장일 돕고) 그렇게 해, 그랬더라고.
월급을 안주면 (문제될 지) 우리는 그런거 몰랐지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농장주의 근로기준법과 
장애인복지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HCN NEWS 이철규입니다. (영상취재 이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