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서 본 ‘세월호’의 모습

2017-05-17     육성준 기자

얼마 전 전남 목포신항에 가서 세월호를 보았다. ‘박근혜가 내려오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목포신항의 노란 리본 물결 속에 쓰인 글귀다. 3년 만에 험한 맹골수도 바다 속에서 인양된 세월호 곳곳은 녹슬고 너덜거렸다. 멀리 미수습자를 찾는 수색작업자들의 작은 움직임도 볼 수 있었다. 세월호가 놓인 부두 주변 펜스는 추모 리본으로 노란 바다를 이뤘고 날카로운 철조망까지 넘어섰다. 그동안 세월호 유족들의 애절한 기록을 보며 시민들은 ‘왜 이제야 인양됐냐’ 며 통곡했다. 세월호를 애타게 찾은 건 유족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였던 것처럼 하나같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