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할 수 있는 일들

2017-08-23     육성준 기자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인류의 고향은 콘크리트 빌딩숲이 아니라 야생의 숲과 초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단조로운 회색 도시의 경관이 아니라 노랑, 올리브, 빨강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 과일이 익었는지, 잎이 부드러운지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뇌는 이런 오감을 통해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이주기(57)씨가 청주시 양병산 운천공원에서 옷이땀에 흠뻑 젖은 채 역기를 들어올렸다. 일주일에 네 번은 꼭 올라온다는 이 씨는 말했다. “동네에 이런 작은 산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먼 산까지 가지 않고도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