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서식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017-09-21     육성준 기자

해질 무렵 수백 마리의 백로떼들이 청주시 송절동 서식지로 모여드는 장관이 연출된다. 백로들은 인근 미호천과 무심천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이 되기 전 이곳으로 날아든다. 이곳에는 쇠백로와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습지 조류 1000여마리가 서식한다.
지난 2015년 청주남중과 수곡동 잠두봉에 있던 백로떼들이 주민들의 소음과 악취로 인한 간벌로 터전을 잃자 이곳으로 옮겨 더 모여 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로 옆에는 4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선다. 여름철새로 예로부터 사랑과 풍년을 상징했던 길조 백로는 이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