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에는 또 다른 승자가 있다

2017-10-26     육성준 기자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라는 말은 스포츠 세계에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말과 같다. 증평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씨름 대학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놓친 영남대 전도언 선수가 주저앉았다. “너무 아쉬운 경기였어요.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하지만 운동은 계속 할 겁니다.” 그는 아직 진 것이 아니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젊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씨름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대결을 기다리는 경기장 밖의 선수들은 막판 몸 풀기가 한창이다. 전문 트레이너가 근육을 풀어주고 무릎 꿇고 기도도 한다. 모래판의 황제가 되기 위한 선수들의 열정은 한결같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