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여제 충주시청 유진, 100m 2연패 달성

부상으로 선수생활 위기 넘긴 뒤 전성기 맞아 다시 웃다

2017-10-30     윤호노 기자

충주시청 소속 유진 선수가 전국체육대회 육상 100m 2연패를 달성했다. 유진은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육상 트랙 100m에서 11초 6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도 금메달을 땄던 유진은 이번 대회까지 2연패를 기록하며 충북 육상에 희망을 선사했다. ‘육상의 꽃’ 단거리 100m 경기에서 전국체전 2연패는 35년 전 이은자 씨가 충주여고 시절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유진은 이은자 씨와 인연이 깊다. 이 씨의 제자인 유진은 육상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선 유진은 1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고 2관왕에 올랐다.
유진은 부상과 여러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군 의지의 육상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충주 엄정초교 3학년 때 교사의 추천으로 육상을 시작한 유진은 이후 충주여중과 충북체고를 거쳐 꾸준히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고교 졸업 이후 안산시청에 입단한 그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단 한 번의 경기에만 참가하는 등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안산시청 입단 3년 만에 방출된 유진을 부른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켜본 충주시청 안경기 감독이었다.


유진은 안 감독과 함께 다시 훈련을 시작해 몸을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승부욕을 믿은 유진은 2014년 충주시청에 무보수로 입단했고, 2015년에는 팀 내 최저연봉으로 계약하며 훈련에만 매진했다. 힘든 시기를 거친 그는 ‘육상여제’로 우뚝 서며 전성기를 맞았고,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유진 선수는 “고향인 충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많은 응원을 보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