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득의 음악앨범 폐지 반대합니다”

애청자 김상윤 씨가 1인 시위를 벌이는 이유

2018-03-28     권영석 기자

김상윤씨는 CJB청주방송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평소 길원득의 음악앨범 애청자인 그는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갑작스런 소식에 1인 시위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 씨가 즐겨듣는 ‘CJB 길원득의 음악앨범’은 2001년 9월 CJB에서 방송을 시작한 라디오프로그램이다. 집중이 안 되는 시간대라는 오후 4시부터 6시 프로그램은 폭넓은 음악과 소시민들의 삶을 이야기해 청취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역에서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했다. 오랜 시간 방송을 들었다는 김 씨는 “장애인인 제가 맘 편히 즐겨듣는 방송이다. 방송을 들으며 주변에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서로 교류하며 지낸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런데 지난 23일 DJ 길원득씨는 방송을 통해 “음악앨범이 이번 달 말까지만 송출됩니다”고 알렸다. 청취자들의 카페와 SNS는 난리가 났다. 이에 CJB측 관계자는 “회사경영상의 문제로 부득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일이 있어서 방송을 못 들었는데 방송이 끝나고 지인들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궁금한 마음에 CJB측에 문의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며 “회사 측 입장처럼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지만 주변에서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라도 프로그램을 살리자고 말하는 이가 많다”고 밝혔다. 3월말부로 18년 만에 폐지되는 길원득의 음악앨범에 김 씨를 비롯한 몇몇 애청자들이 폐지반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