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은 지하에서 연결된다

2018-06-27     육성준 기자

이종일(59) 씨가 땅속 맨홀에서 힘겹게 올라왔다. 그가 하는 일은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 이들은 인터넷 설치공이라 불린다. 전에는 전봇대에 올라가 선을 연결했지만 이제는 지중화사업으로 땅속에서 일한다. 맨홀 안은 거미줄처럼 얽힌 인터넷 선들이 가득하다. 이 선들은 각 가정으로 들어간다.


물이 가득 찬 맨홀 안은 어두워 흙탕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이 씨는 “물이 목까지 들어찰 때도 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인터넷이 없으면 사람들이 연결이 안 되잖아”라고 말했다. 40년 경력과 일머리 빠르다는 평판에 이 씨는 전국을 돌아다닌다. “청주에는 보름 정도 있고, 다음에는 또 파주로 올라가.” 그는 또 다른 맨홀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