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생각한다” 제빵사 박재훈 씨의 탈핵순례기

2018-07-16     육성준 기자

“걷다가 힘든 건 시민들로부터 왜 핵발전소를 없애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였다. 내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동행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걸 알게 됐다.”


‘탈핵희망도보국토순례단’ 일원으로 참가한 박재훈(35) 씨가 한 말이다. 지난 6월 23일 전남 영광한빛핵발전소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지난 9일 청주에 도착했다.


“사실 탈핵은 생활 속 먼 이야기였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젠 실상을 영광 주민들로부터 듣고 곰곰이 생각하며 걷고 있다”


박 씨는 청주시 낭성면 로컬푸드 매장에서 우리 밀 제빵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고 가서 핵없는 온전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 비와 땀으로 범벅이 된 박 씨의 표정은 당장에라도 뛰어나갈 기세였다.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이끄는 ‘탈핵희망도보국토순례단’은 6월23일 영광한빛핵발전소를 시작으로 광주, 임실, 진안 ,대전, 청주, 괴산 수원을 거쳐 오는 8월25일 서울 광화문에 도착한다. 29일간 549.5km거리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