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향 간직한 명태

2018-07-26     육성준 기자

폭염이 계속되던 7월 한낮, 최병국(74)씨의 자전거에 가득 실린 명태가 주인을 기다리며 청주 육거리 시장 골목을 달렸다. 숨을 헐떡거리게 하는 폭염의 위세를 실감한 듯 명태 입도 떡하니 벌려 있다.

러시아에서 넘어와 강원도 묵호항에서 겨우내 보내기를 3개월, 바다 없는 충북에 재빨리 가져와 냉동 창고에 넣어야 그 바다의 향을 밥상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다고 최 씨는 말했다.


명태 속 알은 명란젓이나 아가미 젓, 머리는 육수로, 껍데기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명태는 귀한 몸이 된지 오래다. 최 씨는 35년 건어물 도매업으로 시장에서 청춘을 바쳤다. 아직은 살만 한 게 시장의 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