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 소백산 폭염의 여름철에도 인기 끄는 이유 있었네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촛대승마, 백운산원추리 등 90여 종 야생화의 화려한 향연 눈길

2018-07-27     윤상훈 기자

‘한국의 알프스’로 명성이 높은 단양 소백산이 여름 들꽃들의 향연장이 되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연화봉과 비로봉 탐방로 주변에 백운산원추리, 둥근이질풀,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등이 만개하면서 ‘천상의 화원’을 연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단양 소백산은 사계절 빼어난 풍광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히 여름이 되면 평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십 종의 여름 들꽃이 피어나 야생화의 보고가 된다”며 “빨강과 노랑, 하얀, 초록 등 다양한 색채를 지닌 90여 종 꽃들이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14.4㎞의 단양 소백산 능선을 따라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소개했다.


단양 소백산 여름 들꽃은 강한 햇볕과 큰 일교차,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나 색채가 선명하다. 특히 최근 폭염 속에서도 꽃들이 가진 생명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때문에 단양 소백산은 등산 동호인들이 야생화를 보기 위해 즐겨 찾는 필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산행 경로는 다리안관광지와 가곡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내려오는 11.2㎞ 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이 노선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 탐방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여기에는 바위채송화와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큰산꼬리풀, 촛대승마, 백운산원추리, 말나리, 동자꽃, 진범 등 다양한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다.


이 코스의 또 하나 매력은 빛의 행렬을 허락하지 않은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산바람과 냉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시원한 원시림 계곡이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다리안관광지로 내려오는 18.1㎞코스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색채의 들꽃과 소백산 비경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능선을 따라 얼마 가지 않아 마주하게 될 제2연화봉에는 소백산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는데 8층에 자리한 산상전망대에서 여름 소백산의 시원스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연화봉에는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국립천문대인 소백산천문대가 있다. 짧지 않은 구간이지만 땀이 촉촉하게 배일 때쯤 만나는 산봉우리와 주변 들꽃의 향연은 탐방객들에게 산행의 피로를 잊을 만큼 환상적인 풍광을 선물한다.


군 관계자는 “단양 소백산은 고도에 따라 다양한 여름 들꽃을 감상할 수 있다”며 “시원한 계곡과 원시림, 들꽃이 어우러진 단양 소백산은 여름 산행 코스로 제격”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