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 터줏대감이자 고민 해결사

강성식 복지TV충청방송 회장

2018-08-22     권영석 기자

강성식(67) 회장은 오랜 시간 청주 성안길에서 매장을 운영한 사업가다. 문화동에서 태어난 그는 북문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도 북문로와 인근 시장에서 스포츠의류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상인들 가운데는 강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오랫동안 장사를 한 이유도 있지만 자신의 사업만큼이나 동네의 발전을 위해 애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강 회장을 상인들은 신뢰했고 결국 그는 14년간이나 상인회 부회장과 회장을 지내게 됐다.

한 상인은 “그가 활동을 하며 많은 일을 벌였다. 덕분에 성안길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은 다양한 재생사업을 펼 수 있었고, 그 또한 일제시대 잔재였던 과거 본정통이라는 이름에서 성안길로 바꾸는 ‘문화사랑 모임’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강 회장을 기억했다.

강 회장은 “내 사업 말고 동네를 위한 일을 하면서 대가를 바라면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궂은일도 나에게 맡기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런 활약상에 사람들은 그를 복지TV충청방송의 회장으로 추대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충북엔 2015년 복지TV충청방송이 개국했다. 충청방송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전문으로 방송하는 사회복지 채널이다. 강 회장은 올 초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평소 주민센터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알게 됐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인데 주변에서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고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고 회장직을 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복지TV충청방송은 아직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본사 차원에서 채널편성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 회장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있지만,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년까지는 힘들겠지만 그 후부터는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해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