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제작·수리에 뛰어든 유학파

헨델악기사’ 권민준 씨

2018-08-27     육성준 기자

헨델악기사 권민준(35)씨가 첼로의 소리를 결정하는 사운드포스트를 조정한다. 미세한 음질과 울림을 찾아내는 것이라 악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려운 일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권 씨는 9년 전부터 부친인 권철식(65)씨의 일을 도와 악기장의 뒤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하는 일을 보고 자라 고민 끝에 길을 바꿨어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악기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이 더 좋아요.”


그가 주로 맡은 것은 현악기다. 관악기는 아버지에게 조금씩 배우고 있다. “좋은 나무로 만든 악기는 세월이 갈수록 그 가치가 더해 소리를 다시 만드는 일이 어려워요”라는 권 씨는 “1년에 10여 차례 바이올린 연주도 한다. 이 연주를 통해 소리를 터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한 이상 최고의 악기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