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대 “더치페이송 함께 불러요”

지역의 국악 저변 넓히는 양미나 가야금 연주자

2018-08-29     권영석 기자

‘더치페이송’은 “함께해요 더치페이, 누가낼까 걱정마요. 함께해요 더치페이, 더치페이 각자내기”라는 가사의 캠페인송이다. 이 노래는 양미나(38) 씨가 지인의 소개로 2016년 김영란법이 시행될 즈음 작곡했다.

그는 “노래를 작곡하고 후배를 동원해 곡을 녹음했다. 만들어진 곡은 한 방송사에서 캠페인송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지난달 경찰청의 관계자가 연락해 와 이 노래를 쓰고 싶다고 문의했다. 그는 “경찰청 관계자는 이 노래를 통해 ‘더치페이’를 확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인데 흔쾌히 수락했다. 오래전에 작곡한 노래인데 갑작스레 사용하겠다는 연락에 음원을 찾느라 고생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충북에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국적으로 사용한다더라. 저작권료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치페이에 대해 쉽게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씨는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연주자다. 천안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결혼 후 청주에 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숙 명인을 사사해 연주자로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교육에 더 관심이 많았다. 2012년 20여 년간 배워온 가야금 경험을 살려 ‘알기 쉬운 가야고 교재’라는 책을 냈다.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책으로 기초연습부터 가야금으로 응용해서 할 수 있는 연주까지 알기 쉽게 풀어놓은 가야금 교과서다.

그는 “어쩌면 욕심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연주자로도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싶다. 그래서 지역에서 가야금 앙상블 ‘슬’, ‘여현’, ‘키아프’ 등의 팀 활동과 음악동아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은 후배들을 위해 무대감독으로도 일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도 한다. 오는 9월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워킹맘으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충북에도 국악과 관련해 사람들이 즐길거리가 있었으면 한다”며 “충북은 아직 국악저변이 좁은 편이다. 지역의 국악연주가로 열심히 활동해서 청주 사람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연주를 하는 국악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