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덕에 분평동이 더 좋아진다”

오세숙 주은작은도서관 교육공동체 대표

2018-10-11     권영석 기자

지난 9일 한글날, 청주시 분평동 원마루시장 주변에서는 ‘이웃이 좋다! 분평동이 좋다’를 주제로 축제가 열렸다. 축제에는 동네부녀회, 통장협의회, 마을도서관 등 지역의 공동체들이 참여해 원마루시장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올해로 13회째. 축제에는 분평동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산남동, 용암동 등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축제의 중심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엄마들은 결혼식에 사람을 초대하듯이 지인들을 불러 모았다. 참여한 단체는 10여 곳. 그중 하나는 분평 주은도서관의 엄마들이다.

엄마들은 주은도서관에서 행복교육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체에는 많은 엄마들이 자녀를 함께 키우기 위해 모여 있다. 오세숙(49) 대표는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 우리 공동체가 참여하면 의미 있을 것 같았다. 바쁜 엄마들을 설득해 뜻을 모아 축제에 참여하려고 주최측에 신청했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 후 엄마들은 지난 한달간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 축제를 준비했다. 그래서 행사 당일 아이들이 참여하는 다육식물 심기, 휴대폰거치대 만들기, 팔지에 이름 새기기 등의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무료로 진행된 행사의 재료는 모두 엄마들의 쌈짓돈으로 충당했다.

오 대표는 “공동체 엄마들의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아이들의 호응도 좋았다”며 “축제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분평동에 하나밖에 없는 교육공동체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참가소감을 말했다.

축제가 끝나고 엄마들은 교육공동체로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한다. 오 대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마을의 도서관, 시장,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동네에 위치한 도서관, 관공서, 시장상인회 등에 벌써 10장에 가까운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직은 진행 중이다. 그는 “기존에 없던 제안을 했더니 아직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갈길이 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엄마와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소소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