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기획통이 봉사센터 명장으로

박충서 진천군 자원봉사센터장

2019-04-11     김천수 기자

최근 충북혁신도시 활성화 등에 힘입은 진천군의 급속한 성장세에 박충서(64) 진천군 자원봉사센터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2014년 진천군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40년 공직생활을 마친 박 센터장은 그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충북혁신도시 유치를 성공한 때라고 한다. 그는 2005년 당시 충북혁신도시 유치 업무를 담당한 정책개발과 정책팀장을 맡고 있었다. 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음성군과 손잡고 끝내 유치를 성공시킨 숨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런 이력 때문일까 그곳 출신이 아니지만 그는 최근 덕산읍승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추대됐다. 덕산면은 5000여명이던 인구가 지난해말 2만명을 넘어서 행정안전부에 읍 승격을 건의한 상태다.


충북도에서 기획 업무를 봤던 그는 진천군에서도 기획 업무를 맡아 기상위성센터,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유치 업무를 담당했다.


퇴직 후 무보수 명예직인 자원봉사센터장에 임명돼서도 특유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해 센터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부드럽고 정적인 이미지의 그가 추진력을 동반해 갖추고 있다는 점은 다소 의외로 느껴진다. 외유내강의 인물형일까.


공무원 때보다 더 젊어졌다는 말에 그는 평소처럼 평안하게 웃어 보인다. “다양한 봉사자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년간 최우수센터로 선정된 진천군 자원봉사센터를 적극 소개했다.


진천군 자원봉사센터는 1993년 여성자원봉사센터로 발족된 뒤 2001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2018년말 현재 1만7420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1인당 자원봉사 시간은 평균 31시간이다. 센터 직원은 센터장을 포함해 8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농다리축제, 생거진천문화축제 등 주요행사 때마다 배치돼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박 센터장이 부임해 2015년 발족한 진천군어린이합창단은 다음달 청남대 영춘제 행사에 초청되는 등 인기가 높다. 합창단은 관내 어린이 48명으로 구성돼 매주 1회 연습을 갖고 있다.
‘십시일반 라면콘서트’도 유명하다. 매년 말 열리는 자원봉사자대회 때 참가자들이 라면을 기부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2만8838봉의 라면이 접수돼 저소득가구에 전달됐다.


“자원봉사 영역이 재난안전, 환경, 문화예술, 체육 등 국민의 삶 전체로 미치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의무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늘 직원들이 감사하다는 그는 자원봉사센터 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