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가두고, 가축은 풀어놓고

2019-05-09     충청리뷰

집집마다 마당에서 채소를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채소라고 해 봐야 상추 또는 파 등 집에서 먹을 적은 양이다. 그런데 이 채소들은 대부분 그물로 덮여져 있거나 대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다. 아니면 높은 곳에 올려놓고 키운다. 벼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 울타리가 있는 이유는 풀어 키우는 가축들 때문이다. 가축들이 어린 싹이나 곡식을 뜯어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채소와 가축을 키우는 방식이 한국과는 반대다. 발 달린 가축들은 풀어 놓고 움직이지 못하는 채소를 가두어 놓는 것이 더 이치에 맞지 않는가? 라오스 사람들이 가축과 채소를 키우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우희철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