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아침

2019-06-27     충청리뷰

저항시인 이육사의 7월은 이렇게 평화로웠을까? 아니다. 독립운동가로 산 시인의 삶은 치열하고 고단했다. 그래도 7월이면 이 시가 떠오른다. 국어 교과서에도 나왔던 시 ‘청포도’. 경북 안동에는 이육사문학관이 있고, (사)이육사추모사업회 상임이사이자 시인의 딸인 이옥비 씨가 문학관을 지키고 있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