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무심천을 그리며

2019-07-10     육성준 기자

 

2002년 청주 무심천은 여름철이면 아이들에게 유일한 물놀이 장소였다. 마땅히 놀 곳 없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다. 수영교 인근 콘크리트 수중보에 몸을 맡긴 알몸의 아이들은 나지막한 수심에 안심하고 즐겼다. 지금은 철제 수중보가 설치돼 접근조차 어렵고 무심천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청주는 놀이장소가 부족하다. 변변한 놀이시설 없는 청주는 변함없이 공장을 짓고 산을 깎고 아파트를 짓는다. 무심천은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금강의 지천이다. 도시에 물줄기가 있다는 건 축복인데 추억은 점점 멀어져 간다. 아이들이 물장구치는 장면을 다시 한 번 사진에 담고 싶은 건 큰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