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이야기, 독서대전에서 풀어보려고요”

인터뷰/ 조성화 2019대한민국 독서대전 총감독

2019-07-18     박소영 기자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 조성화 총감독(55.사진)은 ‘책을 넘어’를 주제로 정했다. 그는 “출판, 작가, 서점의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고민하다보니 책이 인문학의 전유물로만 해석되는 건 시대흐름과 맞지 않아 보였다. ‘경계’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독립출판에 주목한 것도 기존의 질서에 편입되지 않고 자기만의 세력을 확보해나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조 감독은 지금은 전시전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단순히 글만 쓰던 기자가 아니라 그는 2000년대 처음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043114.com)를 만들기도 했고, 구글 아이디 또한 청주(cheongju)다. 그만큼 새로운 시대흐름에 앞장섰지만 늘 ‘청주’라는 지역성을 놓지 않았다. “이번 독서대전에서도 ‘청주’를 강조하려 한다. 청주의 정체성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는데 ‘글 빚는 고을’을 내세우고 싶다. 글은 학문과 지식의 총체다. 아직 ‘글 빚는 고을’이 특허 등록이 안 돼 있어서 이번기회에 등록신청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청주와 북한, 청주와 세계를 잇는 특별한 전시들을 계획했다. 북한의 책 200여권을 전시하거나, 전세계에 번역됐던 고전인 ‘청주판 명심보감’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책을 넘는다는 주제에는 역사도, 또 남북한의 이념도 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통일부 센터에 가면 신분증을 제시하고 북한책을 볼 수 있지만 번거로워서 대중이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북한책이 공개전시된다. 또 청주판 명심보감은 청주 향교 목사와 몇몇이 마음을 모아 만든 책인데 서양의 언어로 번역돼 퍼져나갔다. 이러한 내용을 꼭 알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