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노을

2019-08-14     충청리뷰

여름은 해가 길다. 저녁 어스름한 시간이면 노을이 진다. 해가 뜨는 광경은 황홀하지만 해가 지는 노을은 환상적이다. 맑은 날 저녁 노을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여름도 얼마남지 않았다. 제 아무리 기세등등한 폭염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꺾이는 날은 있다. 소설가 김훈은 동백꽃이 지는 광경을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 버린다”고 표현했다. 여름의 마지막도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