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세계 3대 광천수

영국 ‘나포리나스’ 아닌 독일 ‘아폴리나리스’

2019-08-14     권영석 기자

1923년 초정약수가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명시된 이후 많은 공식, 비공식 문서에서 ‘샤스터’와 ‘나포리나스’가 등장했다. ‘샤스터’는 지금까지도 물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반면 ‘나포리나스’에 관한 사실은 찾기 힘들다.


박구원 청주대 교수는 “영국 ‘나포리나스’는 사실 독일 ‘아폴리나리스’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폴리나리스’는 유명 광천수 산지다”며 “나포리나스를 일본어로 표기하면 ‘나(ナ)’ 자와 ‘아(ア)’ 자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문헌적으로 살펴봤을 때 표기를 오용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독일 ‘아폴리나리스’는 제품명이다. 1852년 원천이 발견되고 제품이 유명해지자 지역 자체가 ‘아폴리나리스’가 됐다. 박 교수는 “독일이 아니라 영국으로 표기된 것은 당시 ‘아폴리나리스’의 인기가 영국에서 더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연구는 일본근대학연구회를 통해 게재됐다. 현재 오류를 정정할 주체가 없어 ‘나포리나스’와 ‘아폴리나리스’는 혼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