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을 지나며
남한강 물길을 따라서<5>
청풍 인근으로는 강과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벼루들이 서로 뒤질세라 뛰어난 풍치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청풍호반, 제일강산, 장선협곡, 대덕산구, 서곡단애, 학현취적, 금수구곡, 무암계곡을 청풍팔경이라 한다. 조선시대만 해도 청풍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지금처럼 육로가 발달하기 전 남한강을 이용하는 수운이 큰 역할을 했으니, 강원도·경상도·충청도 일대의 세곡(稅穀)이 이곳 청풍에 모아졌다가 다시 남한강을 타고 한양의 용산창으로 옮겨진 것이다. 물이 차오르니 산천을 옮겨놓지 못함을 애석해 하며, 옮길 수 있는 유적들을 주섬주섬 모아 망월산성 아래 물태리에 청풍문화재단지를 조성하였다.
단지내에는 보물인 한벽루·청풍석조여래입상이 있으며, 금남루·금병헌·팔영루·응청각 등의 유형문화재가 있다. 또 옛 고가로 도화리 고가, 황석리 고가, 후산리 고가, 청풍향교가 있다. 이밖에도 예전 조상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 1,600여점이 전시되어 탐방객의 눈길을 끈다.
복숭아꽃과 어우러진 마을풍경이 특히 뛰어나 도화동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는데, 충청도 관찰사로 왔던 정인지도 이곳 학현 취적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단풍으로 물든 계곡과 산은 금수병풍’이라 했으며, 청풍부사 이계원은 ‘도화동천 제일강산’이라 했고, 부사 오도일은 ‘취적대 와선대’라 호칭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 청풍문화재단지 : 3. 능강콘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