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마을

2019-09-05     충청리뷰
미루나무

 

매미가 요란스레 울어 제치고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던 시골의 여름 풍경이 생각난다. 미루나무는 키가 커서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높이가 30m, 지름이 1m 정도로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나무가 약하다고 한다. 이런 미루나무를 시인은 잘도 표현했다. 공광규 시인의 시 ‘미루나무’ 일부분을 옮겨본다.


“앞 냇둑에 살았던 늙은 미루나무는/ 착해빠진 나처럼 재질이 너무 물러서 재목으로도/ 땔감으로도 쓸모없는 나무라고 핀잔을 받았지/ (중략)/ 아무도 탐내지 않아 톱날이 비켜 갔던 나무/ 아주 오래 오래 살다 천명을 받고 폭풍우 치던 한여름/ 바람과 맞서다 장쾌하게 몸을 꺾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