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 “원점부터 다시”

청주시서점조합 입점포시 의사 밝혀 시간 제한 없는 공론화 과정 촉구해

2019-09-11     박소영 기자

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 건물 5층에 열린도서관콘셉트로 도서관과 서점이 함께 입점하는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문화제조창C의 건물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는 이미 지난 3월부터 북스리브로를 점찍고 오는 108일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오픈 준비를 해왔다.

시는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보전비성격으로 매달 7600만원의 인건비와 500만원의 책을 현물로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가 지역사회에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별 서점에 시 세금을 약 8100만원 지원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열린도서관 및 서점의 리모델링 또한 시가 34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상황.

청주시서점조합(청주시내 17개 서점)을 비롯한 상생충북, 충북참여연대 등이 비판 성명을 잇따라 내고 북스리브로 입점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설상가상으로 북스리브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가 소유한 서점으로 현재는 전두환 3세가 운영 중이다. 전국에 오프라인 서점을 경쟁적으로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재산세탁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서점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시간 제한 없는 공론화 과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 때 조합이 서점을 운영하는 안도 짰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문화제조창C의 상징성을 존중하며 조합의 이익보다는 문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의 출판과 서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온 상생충북을 중심으로 범시민운영위원회가 꾸려져 이번 열린도서관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917일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선 지역의 서점 및 청주시 관계 공무원, 시의원, 책 관련 전문가 등이 모여 첫 공론화회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