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 넘어로 보이는 ‘사라진 삶’

청주시 탑동 아파트 건설 현장

2019-11-14     육성준 기자

 

청주시 탑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 커다란 철제 가름막 사이로 작은 창문이 설치됐다. 창밖은 곧 시작될 공사로 현장이 황량한 벌판을 이뤘다. 막판까지 헐값에 팔 수 없다며 버틴 이들의 집도 다 철거됐다. 재개발에 찬·반으로 나뉘었던 마을의 불협화음은 창문 넘어 보이는 흙으로 덮였다. 이곳엔 오는 2020년 1368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마도 수천 개의 창문이 켜켜이 쌓이며 올라갈 것이다. 청주의 대표적 구도심 마을인 탑동은 이렇게 변했다.

2009년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