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양식이 기다려지는 곳, 무료급식소

2019-12-24     육성준 기자

 

겨울 한자락의 평일 낮,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무료급식소에는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식판 한가득 밥과 반찬을 받는다. 반찬은 배춧국과 김치, 계란찜, 미역무침이다. 화려하지 않은 밥상이지만 이들에게는 소중한 영양공급원임에 틀림없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모두 식판을 비운다. 이날만 130명에게 배식을 했고 하루 평균 150여 명이 이곳을 찾아 점심을 먹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난다고 급식소 관계자는 말한다. 급식소 유리창에는 ‘우리 식탁에는 항상 한 사람의 몫이 더 있었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빈자리가 나면 하나라도 채워 앉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청주시 수동에 위치한 성 빈첸시오의 집은 27년째 따뜻한 양식을 대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