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웠던 수암골 추억

2020-01-22     육성준 기자

 

청주시 수암골의 아련한 추억을 꺼내보았다. 2002년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우물을 퍼 올려 등목하는 노부부의 표정이 삼복더위를 식혀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현재는 우후죽순 들어선 주변 커피숍 사이에서 노부부 집과 우물터는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사연을 들으니 사진 속의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집을 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됐고 할머니는 하염없이 남편 돌아오기를 7년이나 기다리다 3년 전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비극은 안중에도 없는 걸까? 노부부의 집터를 둘러싼 카페촌이 너무 고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