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물건을 팔던 청주 서문풍물시장

2020-02-13     육성준 기자

 

지난 2001년의 청주시 서문풍물시장을 기억한다.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 위에 조립식으로 지은 가건축물,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핸드폰 가게, 분식집, 술집 등에서부터 고만고만한 잡동사니까지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업종들이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구색을 맞춰 배열돼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청주시에 흩어져 있던 노점상을 그곳으로 몰아넣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풍물시장이나 다름없었다.


그해 서문풍물시장 상인들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다리는 보수했으며 그 위에 조립식 건물을 철거한 뒤 지금의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배를 뒤집어 놓은 형상의 조형물이라는데 생선 가시처럼 아직도 낯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