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날개 할머니의 세발자전거

올해 풍년을 기대하며…

2020-06-10     육성준 기자

 

지금 농번기 들녘에서는 구릿빛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영주원 마을에서 장순화(68)씨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밭일을 나간다. 장 씨 뒤의 천사 날개 벽화와 어울려 날아가는 듯 보였다. 19살에 시집와 농사일만 했다는 그는 아직도 두발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남들은 오토바이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는데 나는 그렇게 배우려 해도 되지 않더라고. 근데 이 자전거가 농작물을 많이 담을 수 있고 제일 편해 하하하.” 20년 된 자전거에 옥수수 모종을 한가득 담은 장씨의 환한 표정에서 풍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