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배울수 없다면 민족혼 사라지고 말 것”
조선족소학교에 기숙사 건립한 광진건설 손광섭회장
2006-07-20 오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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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차 중국을 왕래하던 손 회장은 북경에서 조선족소학교 동문회장인 최호걸씨를 소개받게 되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조선족소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접하게 됐다. 동포의 어려움을 접한 손 회장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기숙사 건립을 결심하게 됐다. 손 회장은 “장학금 지급도 생각해봤지만 중국의 울타리 안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회장에 따르면 녕안시 현지의 조선족 아이들은 조부모 밑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한국이나 외국으로 돈벌이를 찾아 떠나고 조혼을 하던 풍토마져 사라져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이마저도 교통이 불편해 우리말을 배울 수 없다면 이 땅에서 우리의 민족혼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선족소학교는 손회장이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봉사단체 한국청소년화랑단육성연맹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한 8월 준공식에 청주시교육청 관계자와 초등학교 관계자가 녕안시를 방문해 녕안시교육청과 청주시교육청, 조선족소학교와 청주시 초등학교의 자매결연도 맺을 예정이다. 또한 손 회장은 자신이 조선족소학교에 기숙사를 기부하는 대신 녕안시정부와 녕안시교육청의 자금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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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소한 조선족소학교 기숙사는 몸 뒤척일 틈도 없다. | ||
손 회장은 “기숙사는 학교 자체 재정을 통해 건립되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족학교의 경우 대부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 국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중국 내 조선족학교와의 결연을 통해 우리 동포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