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구청장이 ‘충북연감 구입’ 종용 물의
2003-01-03 충청리뷰
청주시 흥덕구 노재철구청장이 간부회의에서 충청일보가 발행하는 ‘충북연감’ 구매를 종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각과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각 과에서는 충북연감을 구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
이 같은 발언 내용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청주시지부(준) 홈페이지(www.cjgu.or.kr) 자유발언대란에 ‘충북연감’이라는 이름으로 “연감구입 강요하는 기관장은 각성하라”는 글이 올려져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글은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 예산을 어찌하여 시민의 대표권도 없는 임명직 공무원이 일개 신문사의 연감을 구입하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즉시 충북연감 구입을 중단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후 사이버상에는 이를 둘러싼 논쟁과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본인의 직장이 구청인가 아니면 충청일보인가. 그 처지를 밝히고 자신의 직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고, 다른 네티즌은 “구청장이란 직책은 주민을 위한 봉사를 하라고 임명한 자리지 연감을 사라고 과장들을 종용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재철구청장은 “충북연감, 동양연감 등을 해마다 사줬다. 이날 간부회의에서 필요한 과가 있으면 충북연감을 좀 구입해 주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종용 사실을 시인한 뒤 “한 권도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