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계절을 오롯이 담을 날을 그리며

김준권 WALKING THE MOTHERLAND 展 1부와 2부로 전시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작가의 생애 아카이브 및 NFT 공개

2022-09-28     박소영 기자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에선 진천 백곡에 30년째 거주하는 목판화가 김준권 선생의 전시 <김준권-WALKING THE MOTHERLAND >2부에 걸쳐 선보인다.
먼저 927일부터 1113일까지 ‘PART1: 수묵/채묵목판에서 신작 40여점과 수묵목판 판목 설치전이, 1229일부터 내년 129일까지 ‘PART 2: 유성목판신작 40여점과 유성목판 판목설치전이 개최된다.

 

김준권

 

전시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도 101일과 29, 1112, 1210, 202317, 12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넉넉하게 잡혀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작품에서 목판화 작품과 판목을 동시에 선보여 관람자가 좀 더 쉽게 목판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작가의 각종 자료를 아카이빙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와의 대화나 판화체험 행사 등 지역사회 미술관으로서 지역민과 호흡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또 한국 전통 판화재료와 서구의 현대판화 등을 비교해볼 수도 있으며 김준권 판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작품 2점도 전시해 눈길을 끈다.

김준권 작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약 40여년을 목판화에 매진했다. 나무판에 그리고 깎고 찍는 과정을 수만 번은 했을 현대목판화의 중진 작가다. 일반적인 유성안료를 사용하는 판화로부터 수성의 수묵(水墨)과 채묵(彩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우리 국토풍경을 재현해 왔다.
 

산의

 

이번 전시는 그중에서도 2016~2022년간의 채묵과 유성목판화 신작과 더불어 2010년대의 대표적인 대형의 수묵 목판화도 곁들인 백두대간을 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가파도에서 백두산과 두만강에 이르는 대장정의 답사 결과지만, 휴전선부터 백두산에 이르는 국토 북쪽은 누락돼 있다. 단절된 백두대간을 모두 담아내는 게 작가의 꿈이다. 백두대간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분단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그의 작품 산하2018427일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방명록을 쓸 때 서명대 뒷벽을 장식해 의미를 더했다.

김진하 미술평론가는 김준권 미술세계의 자양분이 된 젊은 시절의 민중의식은 매우 감성적이면서 직접적이었다면, 지금의 그의 의식은 정신적이고 은유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과거에는 한 개인이 느낀 현실의 외적인 겉모양을 그렸다면, 이제는 조국이 처한 현실을 거대한 자연 속에 담아 굳건하게 표현하려는 내면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