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의장천하’…민주당 수모

민주 몫 상임위원장, 국민의힘이 짠 각본대로 결정 4석 돌려주는 제스처 취하면서 사실상 2명 물갈이

2023-04-20     이재표 기자

민주당이 청주시의회에서 수모를 당했다. 청주시의회가 417일 임시회를 열어서 민주당 상임위원장들이 사퇴해 공석이 됐던 네 석을 채우는 과정에서 두 석 열세의 무게를 실감한 것이다. 양당은 출범 당시 2121 동수였으나, 민주당 한병수 의원이 별세함에 따라 치른 45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민주당은 청주시청 옛 본관 철거를 둘러싼 양당 대립 속에서 의장 불신임안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사퇴 카드를 던졌으나 힘겨루기에서 밀렸고,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한 만큼 사퇴한 변은영, 임은성, 이영신 최재호 의원 등 네 명의 복귀를 통한 의회 정상화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막후 협의에 실패했고, 결국 김병국 의장 직권으로 무기명 표결에 부쳐졌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입후보도 없이 치른 무기명 투표에서 일사불란하게 두 명 교체, 두 명 복귀등 네 명의 상임위원장이 가려진 것이다. 임은성 의원과 최재호 의원은 각각 복지교육위원장과 농업정책위원장으로 원대 복귀했다.

국회는

문제는 변은영 전 의회운영위원장과 이영신 전 도시건설위원장이다. 의회운영위원장 투표에선, 번번이 국민의힘에 동조했던 임정수 의원이 22표로 선출됐고 변은영 의원은 1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무기명이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 당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신 의원은 재정경제위원회에 강제 배정되고, 도시건설위원장에는 민주당 김영근 의원이 선출됐다. 이 역시 국민의힘의 결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영근 의원은 선출 즉시 사퇴해, 도시건설위원장 선출은 무효가 됐다.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네 석을 모두 돌려주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결국 국민의힘 입맛대로, 민주당 상임위원장을 물갈이하는 꼴이 된 것이다. 김영근 의원이 사퇴한 도시건설위원장은 427일 재선출할 예정이어서 향후 국민의힘 몫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Q의원은 의원 24명과 통화한 지난주 충청리뷰 보도를 보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소신 있는 결정을 기대했으나, 역시 국민의힘은 김병국 의장 의장천하인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