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여름, 특별한 폭염대책 절실

충북 지자체들 대부분 실내외 무더위쉼터·그늘막·살수차 운영 스마트쉘터는 청주시에만 6개, 충주·제천시 무인냉장고 각 2곳이 전부

2023-07-11     홍강희 기자

 

 

청주시

 

폭염도 재난이다. 이젠 지구온난화로 인해 1년 중 3개월이 여름이다. 그러자 건강하게 여름나는 것이 힘들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때문에 지자체의 다양한 폭염안전대책이 절실하다. 현재 폭염대책으로 나온 것은 실내외 무더위쉼터, 그늘막, 살수차 운영이 대표적이다. 그 외 특별한 대책은 별로 없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의 폭염일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폭염대책기간은 5월 20일~9월 30일이다. 그 중 중점기간은 7월 10일~8월 20일. 폭염으로 기록된 날이 2019년에는 26일이었으나 2020년에는 28일, 2021년 37일, 2022년에는 41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무더위쉼터·그늘막 가장 흔해
 

충북도가 집계한 시군별 실내 무더위쉼터는 총 2614곳이다. 청주시에 840곳, 충주시에 485곳이 있다. 현재는 이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복지관, 노인시설, 동사무소, 종교시설, 금융기관 등 냉방시설이 잘 돼있는 곳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됐다. 정자나 나무그늘 같은 야외 무더위쉼터는 청주 12곳, 충주 89곳 등 총 185곳이 있다.

그늘막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 교차로에 설치돼 있고 고정형과 스마트형으로 구분된다. 스마트형은 버튼을 눌러 펼치고 접는 방식이다. 시군별 그늘막은 청주 304개, 충주 156개 등 총 843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는 시군이 보유하거나 임차해 쓸 수 있는 게 20대 밖에 안되고 공공시설 옥상녹화는 청주, 제천, 진천군에만 있다.

이외에 청주시는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주실내빙상장을 무료 개방한다. 올해는 무더위가 극심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한 달 연장해 7~9월에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그리고 단양군은 버스정류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버스정류장 기둥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5분간 강한 바람이 나와 땀을 식혀주는 게 에어커튼이다. 옥천군은 폭염 취약계층에 쿨토시 4220개를 배부하고, 괴산군은 무더위 피해 예방법과 대처법 등이 담긴 리플릿을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일부 지자체가 내놓은 특별한 폭염대책은 말 그대로 특별한 곳에만 있다. 청주시의 스마트쉘터와 제천시 및 충주시의 무인냉장고 같은 것이다. 한층 진전된 버스 승강장 시설인 스마트쉘터는 요즘 전국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현재 청주시내에는 6곳이 있다. 이는 냉·난방장치를 비롯해 냉·온열의자, 버스도착정보안내기, 공기질 측정기, 무선충전기, CCTV 등 편의시설을 갖춘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용객들은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을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제천시가

 

청주시에만 있는 스마트쉘터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솔밭초 맞은편인 지웰시티아파트쪽에는 이런 최첨단 시설이 생겼다. 비가 쏟아지던 지난 7일 오후, 이 곳에 들어서자 시원하고 쾌적했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스마트쉘터 설치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 한꺼번에 못하고 점진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우리동네에는 왜 이런 시설을 안 해주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요즘 이런 불만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가하면 제천시는 7월 10일~8월 20일 폭염대응 중점기간 동안 8200만원을 투입해 142개소의 무더위쉼터와 69개의 스마트 그늘막, 무인냉장고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 중 특색사업이 2021년부터 운영하는 무인냉장고다. 이름은 찬우물&두레박 냉장고.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문을 열면 냉장고가 있다. 제천시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하는 것을 보고 도입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다중이용 주요지점인 삼한의 초록길과 하소천 산책로 등 2개소에 놓인 무인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량이 대폭 감소됐다.

제천시 관계자는 “2021년에는 더 많은 곳에 무인냉장고를 설치했는데 주변에 쓰레기가 쌓이고 관리상 어려움이 있어 올해는 두 군데로 줄였다. 일부 시민들이 과도한 서비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도 감소 요인이 됐다. 일단 올해는 소규모로 운영한다”며 “날마다 두 군데 냉장고에 500ml 생수 각 200병씩 채워넣는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해부터 호암공원과 탄금호공원 두 군데에서 무인냉장고를 운영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벌써 뜨거운 여름인데 빨리 해달라는 게 시민들의 요구다. 충주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9월 한 달 동안 평일에 500ml 생수 200병, 주말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200병씩 총 400병을 비치했다. 올해는 8월경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