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경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군수 후보 놓고 도안연씨 문중에서 ‘신경전’

2003-07-10     한덕현 기자

현재 증평군수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연제원씨(54. 괴산군 건설과장)와 연규천씨(63. 전 경찰간부)는 증평 도안면이 본향인 이른바 도안 연(延)씨 출신이다. 이들 둘이 똑같이 군수출마를 모색하자 연씨 문중의 심사가 요즘 싱숭생숭하다. 양측간의 신경전이 최근 지역에 안주거리로 자주 등장한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연규천씨 측이다. 얼마전 종친들의 모임에서 두 사람을 놓고 모의 투표를 가져 연규천씨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것. 당시의 상황에 대해 모 인사는 “7(연규천) 대 3(연제원)으로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같은 얘기에 연제원씨는 발끈한다. 그는 “당시 모였던 종친회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연규천씨가 속한 서울의 ‘종로회’라는 종친회 모임이 주축을 이뤘다. 일종의 동원된 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건 당연하지 않은갚라고 반문했다.

얼마후 이번엔 연제원씨 지지자들이 별도 모임을 갖고 만장일치로 연과장을 문중의 대표주자로 결정했다. 당시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지역과 별로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내려 와 자꾸 이상한 얘기들을 퍼뜨려 대응차원에서 증평지역의 연씨들이 모인 것이다. 같은 문중에서 후보가 두명 나왔기 때문에 이런 과도기적 증상(?)은 어쩔 수 없다. 주변에서 갈등구조로 바라보는 것같은데 절대 안 그렇다. 서로 지지하는 마음이 다르나 보니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아마 양측간 조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延)씨 집성촌이 많은 증평 도안지역에선 그동안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종종 이런 현상이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