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추위에...

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여든 다섯.

2008-11-19     김태종
날씨가 쌀쌀해지니
지난날의 추위와 거기 얽혀 있는 것들이 함께 떠오릅니다.

김장 할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춥던 날씨,
입시 때면 어김없이 불어닥치던 매서운 칼바람,
그 추위에 떨며 찾던 양지쪽이며,
시골 어느 집에나 있던 화롯불까지,

이제는 거의 사라진 풍경들인데
어제는 절인 배추에 조금 붙은 뿌리를
옛날 생각하며 씹었는데,
그 동안 더욱 구체적으로 실감나는 옛시절의 일들,

몇 달 이런 추운 겨울을 지나가야지 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우고
여전히 푸른 하늘을 내다보며
'가슴만 열면 우주가 꽃밭'이라고 중얼거리며 두 손을 모읍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