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최미애 충북도의회 의원
베트남음식전문점 ‘사이공 스퀘어’
교사-여성단체 대표-정당인-지방의원 등으로 인생의 몇 굽이를 돌아온 최 의원은 “지방의원으로 사는 것이 보람있고 재미있다. 할 일이 많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에게 최근 의원 역할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바로 베트남출신 며느리를 맞이한 것이다. 최 의원의 얼굴이 밝아진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지난 2007년 6월 결혼해 한국으로 온 며느리는 올 2월 딸까지 출산, 최 의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최 의원은 기자를 자연스레 베트남음식전문점 ‘사이공 스퀘어’(043-259-3939)로 안내했다. 며느리가 맛있다고 ‘OK’한 집이라고 했다. 성안길 흥업백화점 정문 맞은편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사이공 스퀘어’는 젊은 연인과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적북적했다. 토요일 점심으로 가벼우면서도 별미를 먹고 싶은 마음에 딱 맞는 곳이었다.
“베트남 음식은 담백하고 짜지 않아 좋다. 해물과 신선한 야채가 풍부한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며느리가 쌀국수나 딤섬, 숙주나물, 월남쌈, 해산물요리, 튀긴만두 등을 자주 해 우리가족들은 모두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며 “쌀국수는 부담이 없으면서 베트남 특유의 향이 난다”고 말했다.
며느리와 같이 살게 되면서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자랑하는 그는 “딸이 없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었는데 그 걸 며느리가 해주고 있다. 며느리는 음식 솜씨가 좋고 상냥하다. 손녀도 재롱을 피워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공무원들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최 의원도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할머니’다.
그리고 그는 저소득층의 아동들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사회가 되면서 빈곤아동이 더 살기 힘들어져 정부와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최 의원은 지난 9월 지역아동센터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한부모가족지원에 관한 조례를 현재 제출한 상태다.
“의원이 지적하면 그래도 공무원들이 시정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사회가 달라질 것이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공무원보다 더 많이 알아야 지적할 수 있다”며 거의 매일 출근, 공무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