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북공천 ‘예비후보 몸 다네’

윤진식만 1차 확정…전략공천 흥덕갑 관심 집중
현역 송광호, 왜 나만?…정우택, 2차에는 되겠지

2012-02-29     이재표 기자

새누리당이 2월27일 전국의 21개 단수후보 지역구 공천자 21명을 발표한 가운데 충북은 예비후보 24명 가운데 현역인 윤진식(충주) 의원만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후배로 대통령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비리와 관련해 금품수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를 극구 부인한 상황이다.

어찌 됐든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고 야당에서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순조롭게 공천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역인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은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엄태영 전 제천시장, 민경환 전 충북도의원과 3자구도 속에서 현역의원 25% 컷오프 방침으로 3선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특히 당선과 낙선을 반복해 온 징검다리 3선이다. 지명도, 조직력을 고려할 때 경선이라면 불리할 게 없지만 시범케이스로 컷오프에 포함될까 염려하고 있다.

27일 발표 결과에 가장 의아함을 느끼는 곳은 청주 상당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택 전 충북지사 캠프다. 정 전 지사는 상당에 등록한 유일한 새누리당 예비후보지만 변이인 전 제천중 교사가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고 당에 직접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1차 단수후보 발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정우택 캠프 관계자 A씨는 “당에서 80%지역에서 경선을 하고 20%만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섣불리 전략공천지역으로 낙점하지 못한 것이다. 당내 예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3월초에 2차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될 거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정 전 지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착각한 문자메시지가 박사모 회원들에게 전파되기도 했다. 박사모는 27일 ‘청주 상당 새누리당 정우택 단수확정/박사모 상당 1,2,3지회 전체 정모예정 3/2일 금요일 19시 우암동 ○○○○○’이 그 것이다. 정우택 캠프 관계자 B씨는 “금시초문이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 해당 단체에 직접 알아보라”고 응대했다.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수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사실 그렇게 되리라고 예상하는 부분이라 그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아직은 후보자 지지를 할 수 없는 시점이기에 당일 현장에서 선거법을 어기는 언행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과 달리 청주 흥덕갑은 경선지역인 줄 알았는데 28일 현재 충북에서 유일하게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졌다. 16대 당선 이후 17,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윤경식 당협위원장으로서는 은근히 조바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은 “지지율이나 조직력을 고려할 때 경선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2번 낙선한 것이 핸디캡이지만 선거라는 게 경쟁력이 중요하지 않나. 전략공천이라면 후보가 정해졌거나 외부인사가 내려온다는 얘긴데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기준을 제시한 만큼 실제 그렇다면 문제가 없다. 외부인사가 오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지역과 당을 위해 양보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현재의 예비후보든 외부인사든 기준에 합당하거나 자신이 수긍할 수 있는 후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뒤집어 얘기하면 불복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반해 경쟁자인 손인석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전략공천 대상지역이라면 현역의원이나 현역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25%에 든 것으로 봐야한다. 나머지 예비후보 2명 가운데 1명이 아니라면 외부에서 내려올 텐데 아직까지 흥덕갑을 희망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중앙당 청년위원장이라 비례대표 당선권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가산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대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2번까지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고 그동안 청년 몫의 비례대표는 15번 안팎의 번호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