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서민정부 만들 정체성 확인된 유일한 인물”

2012-04-25     이재표 기자

김두관의 남자, 金을 말하다
청원 출신 정균영 민주통합당 수석사무부총장

농민운동가에서 이장 출신의 군수, 또 군수에서 참여정부의 행자부 장관. 이 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극적인 반전일까?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다. 그는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됐고 야권의 차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도 과분할 터에 이제는 ‘차(次)’ 하나를 떼고 차기 대권주자로 어깨싸움을 벌일 태세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이력이다.

그런데 김 지사의 오른팔, ‘김두관의 남자’로까지 불리는 인물이 충북사람이다. 충북 출신이 아니고 지난해 말까지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가 민주당과 시민사회진영이 결합해 민주통합당을 발족하는 과정에서 1월27일 민주통합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발탁된 정균영(50)씨다. 정 부총장은 이전까지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알린 것은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활동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원군 강내면이 고향인 정 부총장은 청석고, 중앙대를 졸업한 뒤 뉴욕공대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서울에서 잠시 벤처기업을 운영했다. 2003년 풀뿌리자치운동의 일환으로 청주에서 발행된 ‘한우리신문(옛 우리신문)’의 경영에 참여했으나 2004년 10월 문을 닫았다. 김 지사와 인연은 이때 시작됐다. 김

 지사는 풀뿌리자치운동의 1세대로 ‘남해신문’을 만든 주인공이다. 김 지사가 2003년 9월 행자부장관 해임된 이후 남해에 머무를 때 정 부총장이 한우리신문 발행인 자격으로 찾아간 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다. 정 부총장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김 지사의 씽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의 부소장 겸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정 부총장은 4.11총선에 대해 “민주당과 시민사회진영이 만든 시민통합당이 급하게 통합하면서 치밀하게 기획하고 체계적으로 총선을 치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공천도 그래서 허술하고 혼란이 있었다. 이같은 학습효과로 다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선도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차분하게 치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관 강점은 다분야 확장성”

대선과 관련해 그는 물론 김 지사를 밀고 있다. “범야권의 인사 가운데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성공한 서민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정체성이 확인된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직 정치의 ‘세례(洗禮)’를 받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참여정부의 내조자로 참여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부총장은 또 김 지사의 확장성을 절대적인 강점으로 꼽았다. 정 부총장이 말하는 확장성이란 ‘당 내외를 넘나드는 확장성, 지역구도를 뛰어넘는 확장성, 친노의 한계를 초월한 확장성’이다.

정 부총장은 “농민운동에서 출발해 정치에 몸을 담았고 범진보 안에서 정파에 얽매이지 않았다. 단체장을 하면서 두루두루 전국적인 인맥을 만들었고, 친노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스카우트로 친노가 됐다. 스스로도 ‘친노 지분은 1%’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총장은 또 “문재인 이사장은 깔끔하고 좋은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친노 프레임에 갇혀있다. 김 지사는 이와 비교해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스토리가 탄탄한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총장은 몸은 서울에 있지만 자신이 처음으로 정치사회활동에 뛰어든 청주·청원통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 부총장은 “서울에서도 늘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종윤 청원군수가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