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아파트가 뜬 이유
2004-04-16 충청리뷰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직 오창 신도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예상 밖의 높은 계약률을 보인 것이 놀랍다”며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독점적으로 개발, 추진해 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오창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 예상한 관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 1월 분양을 마친 대우 이안 1차 아파트(32평형 기준)의 평당 분양가가 440만 4000원이었던 데 반해 3개월 뒤에 이뤄진 이번 공동분양에서 건설사에 따라 493만 6000원에서 420만 4000원으로 평당 최고 7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는 데도 이처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의외”라며 ‘거품’을 경계하기도 했다. 분양가격 책정 기준의 모호성과 ‘과다 분양가격 책정’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발언인 것. 실제 중앙건설(평당 분양가 420만 4000원)과 대원건설 정도만 대우보다도 오히려 저렴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대우보다 불과 3개월 가량 늦게 분양하면서 최고 50만원, 중앙건설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최고 70만원 비싼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아닌 미래시점, 즉 오창 신도시가 완전 활성화될 경우를 상정하면 오창에 공급되는 총 8000여 세대의 아파트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그런 만큼 거품론에 대한 평가는 2년 후 입주 시점이 돼 봐야 정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오창지구 아파트들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을 놓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탄핵정국 등을 둘러싸고 분양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당초의 관측과 달리 열린 우리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등 타 정당에서도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의 차질없는 실천을 공약으로 내 건 것도 주요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해석, 이채를 띠었다. 오창의 잠재력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는 행정수도 문제에 대한 정당별 정책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