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누구의 탓인지 따져보자
명성만 쫓는 잘못된 의식,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2014-06-13 임수진 시민기자
▲ 임수진 청주대 광보홍보학과 4학년 |
사고 발생 이후, 세월호에 관련된 수많은 문제점이 제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청해진해운의 위법적인 화물과적, 객실증축 등의 부정한 행위들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세월호 실소유주인 전 세모그룹회장 유병언의 비리와 그가 기독교계 신흥종교 구원파의 교주라는 점이 대두되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유대균의 지명수배령이 떨어졌지만 검찰의 포위망은 뚫리고 각 종 추측들만 떠돌고 있는 상태이다. 구원파 내부고발과 도피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해 조사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의 현상금은 무려 6억원까지 올라 역대 국내 현상금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국민들의 관심은 커져만 갔다.
성안길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대학생 강수진(23)씨는 “이렇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도록 어떻게 구원파나 청해진해운이 무사했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될 것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유씨 일가가 저지른 횡령, 배임과 탈세는 혐의가 큰 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전에도 분명 수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고 이번 참사로 죄가 수면위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끔찍한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죄값은 누가 치루어야 하는가? 살아있는 승객들을 두고 도피한 선장과 선원들, 초기구조와 대응에 실패한 해경, 적절한 조치를 지시하지 못한 대통령... 그 누가 희생자들의 원한을 달래줄 수 있을까. 가까스로 구조되었지만 친구, 선생님을 잃은 학생들과 사망자의 유가족들, 실종자 가족들에겐 너무나 큰 상처가 아닐 수가 없다.
이번 참사로 우리 사회의 부도덕한 윤리의식과 근본이 너무나 잘 드러났다. 2011년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때 오바마 대통령은 “제가 남 탓을 할 수 없는 까닭은 제가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남 탓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모습니다. 물질만능주의, 부패한 양심, 명성만을 쫓아가는 잘못된 의식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