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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충북에서 동네 신문 첫선 ‘우리신문’ 창간
2002. 10. 24 by 충청리뷰
이광희씨, 청주 산미분장동 대상

충북 최초로 동네신문이 나왔다. 이광희씨(전 KYC회장)가 청주시 흥덕구 산남 미평 분평 장암 장성동(산미분장동)을 대상으로 동네신문인 ‘우리신문’을 창간키로 하고 지난 21일 준비호를 제작, 배포함으로써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까지 신문발행의 최소 범위는 대개 군(郡) 단위였다.
총 8면으로 발행된 창간준비호엔 마을의 자잘한 소식과 함께 문화, 생활, 어린이교육 분야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실어 주민들과의 첫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식 창간호는 11월 15일자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씨가 동네신문을 착안하기까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6. 13 지방선거 때 이곳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그는 ‘마을공동체 운영’을 기치로 새바람을 일으켰으나 현실정치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당시 주민들과 약속했던 공약의 상실을 아쉬워하던 차에 주변으로부터 동네신문 사업의 필요성을 전해 들었고, 곧바로 이에 매달려 3개월여의 준비 끝에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씨는 “비록 지방의회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을공동체를 실현하고 싶다는 평소의 신념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앞으로 우리 주변의 가장 가까운 소식을 전하면서 신문을 통해 각종 문화행사와 강연까지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런 역할을 계속하다 보면 동네신문이 자연스럽게 문화적 출구 내지 메신저가 될테고, 궁극적으론 건강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이 신문이지 자기혼자 취재 기사 편집 발행을 모두 책임지면서 소위 북치고 장고까지 처야 할 입장이다.
학생운동을 거쳐 오랫동안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며 성명서에만 익숙했던 터라 하루 빨리 기사문체에 숙달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라는 그는 우선 격주간 3000부 발행으로 시작해 점차 부수를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대개 이런 부류의 신문은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기 일쑤였는데 처음부터 철저한 경영(?)으로 반드시 장수시키겠다. 이를 위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두가지 약속을 했다. 집에선 절대 도움을 받지 않을 뿐더러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업추진을 금기시한다는 것이다. 가장 양호하고 가장 순수한 동네신문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그는 동네신문 운영을 동네시민운동 내지 생활정치로 전환시킬 원대한 꿈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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