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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투고는 사회봉사의 또다른 이름’
2002. 10. 31 by 충청리뷰
청주시 상당구청 김병연씨, 신문투고문 104편 모아 단행본 발간

우리 말에서 ‘꾼’은 어감이 좋지않은 대표적인 접미어다. 사기꾼, 밀렵꾼, 장사꾼에서 최근 자가용 운전자들을 떨게하는 신고꾼까지. 하지만 청주시 상당구청에 근무하는 김병연씨(50·환경위생과 7급)는 차원이 다른 ‘꾼’이다. 각종 신문에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투고꾼’ 또는 ‘기고꾼’이다. 변변찮은 원고료(물론 아예 안주는 신문사가 더 많지만)도 자기 돈을 보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는 유별한 사람이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신문 투고문을 써온 김씨가 최근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투고한 104편의 글을 담아 신문투고 모음집을 만든 것이다. 사회봉사 차원으로 투고를 시작했다는 김씨는 책 제목도 ‘투고는 사회봉사의 또다른 이름’으로 지었다. “아들들이 공부하러 외지로 떠나고나니 내 시간도 많고 해서 집에서 틈틈이 글을 썼다. 교육입국과 과학입국을 주제로한 글이 많은 편이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오직 두뇌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신분이다보니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했는데, 주위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실 지 걱정이다”
알고보니 김씨는 이미 지난달 행정연구 자료를 엮은 ‘두뇌자원의 개발만이 살 길이다’는 단행본을 출판한 경력이 있었다. 이번에 두 번째 책을 펴내면서 가까운 친구들이 출판후원회를 구성,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인간은 일하기 위해서 태어났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하여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사회봉사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게 가장 적합한 사회봉사가 투고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해 갈 것이다” 김씨와 같은 투고 봉사자가 많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가 성숙하고, 신문의 독자투고란 편집자 고민(?)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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