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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과격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은’ 권희돈 시인
2002. 11. 07 by 충청리뷰
시집 ‘하늘눈썹’ 출간

권희돈 시인(청주대 국문과 교수)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에 시집 ‘하늘눈썹(푸른사상 刊)’을 한 권 들고 나타났다. 그동안 써온 시를 모아 시집으로 펴낸 그는 그 자리에서 쓱쓱 사인해서 기자에게 내민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표현은 아마 정대구 시인의 말이 가장 근접할 것이다. “권희돈은 중도 진보 정도의 이념적 성향을 지녔다. 자생적 민족주의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앞서지는 않지만 뒤쳐지지도 않는다. 과격하지도 아니하고 느슨하지도 않다. 그리고 그는 어느 한 곳에 묶이기를 싫어하는 자유주의자”라는 표현이 그 것이다.
그리고 도종환 시인은 그에 대해 “늘 거듭나고자 애쓰는 시인이다. 남들이 더럽다고 하는 것, 버려진 것, 사소한 것, 가난하고 비루한 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진 시인”이라며 “이번 시집을 읽으며 권희돈 시인이 남 모르게 겪어온 아픔과 회환과 갈등과 고독을 극복하고 이제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를 접할 수 있어서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시집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서시’라는 시를 읽으면 그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지금의 내 모습을/ 소년시절에 보았더라면/ 나의 소년시절은/ 무척 우울했을 것이다// 내가 쓴 시가/ 가시처럼 나를 찌른다/ 부끄럽게 걸어온 길이/ 나를 찌르는 것일 게다/ 살 속 깊이 파고드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돌아보면 나는 또/ 길 위에 서서/ 길 아닌 길 위에 홀로 서서/ 그림자처럼 흐느적거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며 충북민예총 지회장을 역임한 시인은 초등학교 졸업후 서당에서 한시공부를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후 서울교대와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중등학교 교사를 거쳐 청주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껍데기는 가라의 빈자리 채워 읽기’라는 평론으로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고 저서로 ‘소설의 빈자리 채워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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