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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회사돈은 단 1원도 안 쓰겠다” 한정구씨
2002. 08. 16 by 충청리뷰
흥업백화점 40대 법정관리인 새바람

“월급외에는 회사돈을 단 한푼도 안 쓰겠다.”지난 6일 취임한 한정구 청주 흥업백화점 법정관리인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이런 약속을 했다. 아닌게 아니라 흥업백화점이 지금 정상화를 위한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도 뭔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직원들의 몸놀림도 한층 민첩해졌다.
한정구 관리인은 올해 43세로 도내 유통업계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90년 흥업백화점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청주지역에서는 최초로 백화점 ‘여성멀티숍’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런 공로로 숙녀의류 총괄팀장(1992) 전관 총괄본부장(1997) 전관 총괄이사(2000)로 고속승진한 그는 연간 매출을 300억원에서 일약 400억원으로 끌어 올리는 능력을 보였다. 지역 유통업계에선 유일한 40대 CEO라는 게 백화점측의 얘기다. 지난 8월 2일 청주지법 제 1민사부에서 제 5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됨으로써 아예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의 운명을 책임지게 됐다. 그는 취임식에서 단 1원의 회사돈도 안 쓰겠다는 것 외에 두가지 약속을 더 했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원리원칙을 준수하겠다는 것과, 백화점 소유의 사택을 매각하여 회사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이 본받아야 할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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