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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럭비보다 영어가 더 재미있네요”
2002. 10. 17 by 충청리뷰
충북고 럭비팀 영어 특별과외 비지땀

충북고 럭비선수들이 요즘 영어공부에 흠뻑 빠졌다. 운동선수들에게 외국어는 경외(敬畏)의 대상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시간에 제약을 받는데다 운동을 업(業. ?)으로 하는 선수들의 체질상 똑같은 학과목도 외국어는 부담스럽다. 이 학교 럭비팀에 소속된 선수 24명은 지난 9월 1일부터 매주 월 수 금 3일은 의무적으로 영어를 배워야 한다. 같은 럭비선수 출신에 현재 충북럭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요식씨(청주 선프라자 대표)의 엄명 때문이다. 김사장은 얼마전 사재와 주변의 후원금으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럭비인의 집(명가집)을 차려 주목을 받은 장본인이다. 이 음식점은 충북고를 비롯한 충북의 럭비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요식 사장은 “당초 선수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목표로 운영에 들어 갔던 음식점(명가집)이 어느정도 정착되면서 이들의 학습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외국에 시합나갈 때 적어도 벙어리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영어 과외를 떠올렸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다. 부끄럽지만 내가 운동할 때만 해도 운동과 학습은 별개였다. 운동부의 고유 정서상 공부를 등한시했는데 이런 점을 보완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대영군(1년)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할영어를 주로 배우는데 알면 알수록 흥미를 느낀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또한 한성우군(3년)은 “운동후에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지만 점차 영어의 필요성을 알것같다. 강의도 재미있어 학생들이 오히려 더 적극 적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전문강사로 초빙된 유은영씨(26)는 “선수들의 영어가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걱정스런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역시 운동선수들답게 열정적으로 배우려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순수함이다. 체격들이 좋은 반면 마음은 하나같이 여리고 모든 지시에 잘 따라줘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충북고 럭비팀은 여러번 전국대회를 제패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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